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삼성 사운드바 HW-Q950R (Q90R) 소감

 구매 계기는 별 거 없고 충동구매.
8평 남짓한 원룸에서 이런 7.1.4 채널의 물건을 써도 되는가 의문은 들지만 어쨌든 구매했고
그럭저럭 사용 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2)/5점의 물건.

사운드 성능 자체는 고급품의 그것이지만
조작이나 연결 등의 기능, 편의성 부분에서 문제투성이가 아닌가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부분들이 보인다...

무선으로 연결하는 리어 스피커는 공유기의 무선 대역과 충돌해 연결이 수시로 끊기고, hdmi 케이블로 디바이스와 디스플레이에 연결을 한 상황에서 잡음 노이즈가 발생하는가 하면 딜레이가 생기거나,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 등의 문제 등등...


모 스트리머가 음식 만들면서 그냥 사드세요~ 하고 우는 소리를 하던데 (드립삼아서겠지만) 마찬가지로 원룸 살면서 이거 살바엔 헤드셋 사거나 북쉘프나 기타 스피커에 리시버 삽시다.


정리
1. 소리는 고급품의 그것.  돈 100만원을 박은 값을 한다.
2. 7.1.4 채널의 서라운드가 귀를 즐겁게 해줌.
3. 하지만 소스가 지원을 해줄때의 이야기고, 대다수... 그러니까 90% 이상의 소스들에선 어림도없다. 소리를 잘 듣기 위해 사운드바를 사는게 아니라 사운드바로 7.1.4 채널을 듣기 위해 소스를 찾아다녀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함.
4. 할당된 채널은 정말 정직해서 일체의 채널 왜곡(?) 없이 정직하게 소리를 들려준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원 소스에서 리어나 서라운드가 안나오면 정말 죽은듯이 조용함. 서라운드 모드 같이 억지로 소리를 다채널로 들리게 만들수는 있지만 음이 이상하게 들린다고 해야 하나 뭔가 이상해져서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음.
5.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연결, 기기 제공 옵션 등의 편의성 부분에서 왜 이렇게 했나? 싶은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기본 점수만 주자면 2/5점이지만.. 소리가 좋은건 부정할 수 없어 2(+2)/5점을 주겠음.
6. 사운드바에서 지원하는 포트는 모두 hdmi2.0이라 eARC를 지원한다 해도 hdmi2.1디바이스를 다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hdmi2.1을 써먹으려면 디바이스-디스플레이-사운드바의 구성으로 연결하면 소리는 잘 뽑아들을수 있을듯.
7. 소리는 빠방하게 나오고 우퍼도 리어도 다 좋지만... 오피스텔 원룸이라는 물리적 환경의 제약상 음성 레벨을 10 이상으로 올리기가 매우 힘듬. 그냥 헤드셋 삽시다...

2020년 6월 20일 토요일

최근에 했던 전자 오락 감상

1.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
라오어2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걸 묵혀두고 있었다는게 생각나 잡아봤다.
처음 플레이했을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도 모르겠고 재미없기만 해서 얼마 하지 못하고 손을 떼어버렸었는데, 막상 다시 붙잡아보니 의외로 할만해서 계속 하게 됨.

2. 언차티드4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스파이더맨 할인하나 보러 갔다가 얘도 세일중이라길래 같이 집어봤다.
하지만 언차티드1~3 콜렉션 플레이하다 플레이를 중단했던 이유가 되살아났고, 결국 플레이를 오래 하지 못하고 중단.

3. 마블 스파이더맨
의외의 보물, 그리고 금방 질려버린 프랜차이즈 게임.
오픈월드를 돌아댕기다 퍼즐을 풀고, 무작위로 악당과 만나 싸우고,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를 깨는 구조는 확실히 아캄 시리즈가 생각나지만 이쪽은 '스파이더맨'이기 때문에 웹슈터를 이용한 동작으로 플레이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필드를 웹스윙으로 돌아댕기는것 자체만으로도 재미가 느껴지고, 오브젝트를 수집하고 미션을 깨는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에서 플레이어가 링크를 조작해 필드를 정처없이 쏘다니다 던전이나 수집, 전투 등등 일련의 플레이로 확장되는것과 같은 맥락이 아닌가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막상 플레이 타임이 어느시점....까지 오게 되니 이 이상 게임의 경험이 확장되지는 않을거라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느낌을 받자 게임이 급격하게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4. 프린세스 크라운
13기병방위권 예구 특전으로 주어진 물건인데
프롤로그 진행 뒤 세이브 하는 방법을 몰라 그냥 꺼버림


+ 롤과 아즈렌은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 넘어갑니다.

2020년 4월 30일 목요일

시하와 칸타의 장 - 마트이야기 감상 (스포일러)

(스포일러)
(본문은 본 작품의 내용을 그냥 누설하고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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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자가 남자에 미쳐버려 죽고 못살아 눈(머리) 돌아간 이야기는 퓨처워커의 파 그라시엘의 쳉을 향한 연모 이후로 간만에 보는듯한 주제.

2. 본 소설은 대충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남으려는 잔존세력의 투쟁 어쩌고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지만 결국 칸타를 향한 시하의 사랑이 주제다.(아님 말고)

3. 사랑한 나머지 상대를 속박하고 싶고,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 싶어하고, 급기야는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어버리려 하는 욕망은 정당한것인가.

4. 하지만 그녀의 긍정을 막아서는 금제가 있으니 그것은 자신을 이런 세상으로 쏘아올려버린 부모와 세상 자체를 향한 증오가 있다.

문자 그대로 개같은 세상에 낳음당했고, 그런 자신을 덜컥 낳아버린 부모를 증오하고, 자신의 부모들처럼 철없이 2세를 생산하려는 행위도 미워하고, 망할거면 확 망해야지 이도저도 아니게 버티는걸로 모자라 다시 불씨를 키워나가려는 인간들까지 증오한다.

5. 세상을 증오하고, 망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시하는 칸타를 향한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지 못한다.
사랑을 하려면 일단 살아숨셔야 하고(세상이 유지되어야 하고), 짝이 있어야 하고 (여자와 남자로서 헤테로적인 로맨스를 나눠야 하니), 자신의 부모가 그랬듯 후세까지 남기는.

6. 상대를 사랑하는 방법에 정답이 있을까.
마지막에 와서야 시하는 자신을 긍정하는데 성공했으나, 그것은 칸타를 이성애자로 비틀어버리면서까지 사랑을 하려는 욕망의 긍정이 아닌, 사랑의 약을 자신에게 투여해 '있는 그대로의 칸타를 사랑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양새로 긍정의 매듭을 짓게 된다.

6-1. 이것은 문자 그대로 '동성애자'로서의, 있는 그대로의 칸타를 향한 사랑을 보내는 시하로 남겠다 볼 수 있다.
이 결말이 맞다면, 시하는 결국 자신의 욕망을 발산하지 못해 한발 물러나면서, 있는 그대로의 상대로 방치해버린 것이 아닌가 그런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정상적인 애정이라면 있는 그대로로 상대를 인정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욕망이 있고, 그걸 갈구한다면 정해놓은 선을 넘어서면서까지 상대를 취하겠다는 뚝심도 있어야 할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


6-2. 사랑진행중 교정진행중

하지만, 다른 해석을 해보자면, '동성애자'로서의 칸타를 사랑하는 시하라는 것은, 이전과 다른 것이 없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작품 시작부터 시하는 칸타가 '동성애자'였음에도 칸타를 연모했고 그를 바꾸어버리고 싶어했다.
그런 스스로를 사랑한다는것은 결국 그를 바꾸어버릴정도로 사랑한다는 그 행동까지 긍정하겠다는 것이 아닐까.

간다르바와 캇파, 드래곤만이 있는줄 알았던 지구에 요정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나타남으로서, 간다르바와 캇파를 치워버려도 '그 다음'이 있음을 알린 것처럼.
사랑의 묘약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한 것이 아닌,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제품인것처럼.
이번의 사랑고백, 혹은 교정이 미수에 그쳤더라도.
다음의 사랑고백, 교정이 시도된다면?

바뀐것은 아무것도 없다.







7. 그냥 책 부록으로 딸린 해설 읽는게 제일임 ㅅㄱ


8. "나는 너를 사랑하는 나를 사랑해"라는 대사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카미나가 시몬을 향해 "너를 믿는 나를 믿어"라 말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9. 미르천은 대체 몇번 승리하는 것인가.
낳음당한 소녀의 몸부림.
죽음은 고를 수 있기라도 하지만, 생은 원해서 부여받을 수 없다.

10. 이영도는 파 그라시엘에 이어 시하도 이런 조형으로 만든 걸 보면 혹시 이런 불행소녀 요소를 좋아하는걸까?
한결같이 미만 바라보는 쳉의 마음을 둘로 나눠, 그 중 하나를 자신에게 달라고 울며 고백하던 파 그라시엘.
성정체성마저 뛰어넘어 자신을 바라봐달라며, 그걸 넘어서 자신이 바꾸어버리겠다던 시하.

다만 시하 쪽이 그나마 좀 더 긍정적인것 같기도.
시하 너라면 다음에는 칸타를 덮칠 수 있을거야, 화이팅! (미침)


11. 이미 많은 창작자들이 입증을 해냈다지만,
한국(비록 망해버렸지만)을 배경으로 환상 요소를 집어넣어도 얼마든지 어울리게 구성을 취할 수 있다는걸 다시금 느꼈다.
한국이 배경이라면서 왜 시하와 칸타라는 이름이지? 하는 의문도 '아니 이걸 이렇게 풀어내네'하고 두 손을 들음.

12. 그 마트가 정말 그 마트였어?

13. 상반된 주제의 대립은 작품을 거쳐 계속해서 거론되는것 같음.

14. 책은 얇은 단편을 양장본 책으로 구성해 찍어내기 위해 정말 혼신의 힘을 쏟은것 같고......
이러지 맙시다 좀..

2020년 3월 19일 목요일

승자없는 전쟁

19일부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각자 소유한 콘솔 게임기의 최신 모델의 사양이 전부 공개되었습니다.
엑스박스 시리즈 원, 플레이스테이션5...
스펙 차트라던가 특수한 기술이라던가 그런건 다른곳에서도 많이 공개가 되었으니 둘째치고 단순한 인상비평으로 주절주절 적어보자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둘 다 각각 공개한 기종의 보험 패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마소로 치자면 소문이 무성한 엑박 록하트, 소니로 치면 플레이스테이션4가 그랬듯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
나오는건 기정사실이지만(?) 언제 나올지는 모르는 그런 존재들.

마소는 콘솔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고 싶은 바, 성능의 정점을 찍는 엑시엑을 먼저 공개하며 공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성능이 높다는건 그만큼 비싸다는 뜻이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할 보급형 기기를 공개할것 같고.

소니의 경우 2020년에도 플4가 순항중이기 때문에 메타 전환을 일찍 할 필요도 없고, 플5의 성능이 애매모호하게 출시되었기에(사실 이 정도쯤으로 나오지 않을까 다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고사양 부분에서 점수를 만회할 고급기종의 존재가 필요할것 같고..

다만 마케팅 실패 사례로 교육시켜도 모자랄 정도의 대폭망을 저질러버린 플5를 보고 마소가 엑시엑의 가격 책정을 융통성 있게 짜면서 사양 가격 양쪽 측면에서 소니를 찍어누른다면 보급형에 힘을 크게 주지 않고도 차세대 콘솔 전쟁의 주도권을 마소가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성능으로만 치자면 마소의 승리가 맞는데, 성능으로만 모든게 결정되면 게임 시장은 마소도 소니도 아닌 피시 마스터레이스가 애저녁에 평정을 했을겁니다..

지역 시장에 얼마나 진출을 했는가, 여러 취향을 만족시킬 타이틀 보급이 얼마나 되었는가... 같은 문제도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서양권에 거주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플레이 애니웨어 정책까지 펼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고겠지만..
아시아... 한국 지역에서 지사의 서비스나 타이틀 보급을 생각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세대까지는 낙제점을 주고 싶기에 엑시엑이 금칠한 최고의 기기라 한들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는게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성능적으로는 엑시엑이 원톱이지만 한국에서 엑시엑 가지고 마땅히 할게 없어보이고..
플5로는 뭔가 할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성능적으로는 감흥이 없고...

마소가 정책적으로 김치 시장은 잘 버렸니 독점 타이틀 운운하는 소니 팬보이들 어쩌고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도 들리지만...

꼬우면 시장 진출 잘 하던가..,,

하고 싶은 타이틀이 보이면 플5나 엑시엑이나 다 살거지만...

2020년 3월 11일 수요일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체험판

파이널 판타지7에 대한 향수는 없지만, 체험판을 접하고 난 뒤 리메이크는 체험판만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하는 작품이라 느낌.

클라우드와 바레트를 조작했을때는 검을 휘두르는 근접 캐릭터로서의 클라우드와, 원거리에서 총으로 사격하는 바레트로 확연하게 나뉜 캐릭터간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후 조작 가능 인원이 늘어나게 되면 어찌 될지는 모르겠음.

쉬운 난이도로 진행했을때는 마냥 기본공격을 하고 특수기만 써도 호쾌하고 박력넘쳐 재미있었지만, 쉬움 이상의 난이도에서 아이템이나 마테리얼, 마법, 리미트기 등등을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실시간으로 관리하려면 머리가 꽤나 복잡해질것 같음.

기존엔 턴제 전투였지만 실시간으로 바뀌었고, 그 안에서 턴제의 흔적이 남아있다는게 발더스, 드래곤 에이지, 디비니티 같은 게임들과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혼자 상상해봄.